오늘은 오랫만에 술 담아 봤습니다.
어제 저녁,
찹쌀 백세해서 불려 두었지요.
백세는 백 번 씻는다는 말이 아니라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깨끗이 씻는다는 의미입니다.
떡시루도 준비해 두고.....
누룩은 햇볓에 말립니다.
올 봄, 햇통밀 구해서 효모 넣지않고 만든 누룩입니다.
직접 만들지 않고는 구하기 어렵지요.(효모 넣고 만든 '전통누룩'은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.)
잘 만든 누룩은 약간 뽀얀 빛깔이 나면서 영양제 냄새 비숫한 게 살짝 나지요.
위의 누룩은 최상의 누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.
이건 잘 마른 대추나무 장작입니다.
찹쌀 찔 때 화력이 강해야 하거든요.
시루에 베보자기 깔고 그 위에 불린 찹살을 부은 다음 이렇게 찝니다.
솥과 시루 사이 틈으로 김이 많이 나오지요.
예전처럼 밀가루반죽으로 막으면 성가시기도 하지만 솥과 시루도 지저분해 집니다.
이렇게 랩으로 둘러버리면 깔끔하게 해결된답니다...^^
김이 오르면 주걱으로 뒤지면서 물을 약간 뿌려 준 다음 다시 김이 오를 때까지 쪄줍니다.
다 찌였으면 베보자기에 펼쳐 식힌 다음 양조용수에 넣습니다.
여기에 적당량의 누룩을 넣고 치댑니다.
당화를 시키기 위함이지요.
계속 치대면 이렇게 기포가 생기기 시작합니다.
당화가 잘 되어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.
당화가 적당하게 되었다 싶으면 항아리에 담습니다.
전기장판 위에 아래에 보이는 정도의 두꺼운 책을 깔고 그 위에 항아리를 올려놓습니다.
이런 그림이 나오겠지요.
항아리에 정성스럽게 이불을 두 세 겹 덮어 이틀 정도 발효시킵니다.
발효가 끝나면 항아리를 차갑게 식힌 다음 서늘한 곳에서 3주 정도 후발효 시키면 막걸리 완성입니다.
3주 후, 갈건에 짜서 한 사발 올리겠습니다.
막걸리는 전통주 만드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술입니다.
단양주이기 때문에 이양주보다 실패할 위험이 더 많습니다.
막걸러 마신다고 해서 만들기도 쉬운 건 결코 아니지요.
막걸리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술, 모든 음식에는 많은 사람들의 많은 정성이 담겨 있답니다.
연말입니다.
마구마구 드시지 말고 적당하게 드심으로써 삶에 더 큰 활력을 얻기를 바랍니다.
경산신월도깨비농장 큰일꾼이었습니다.
<보잘것없지만...... 혹시 퍼가실 분 계시면 '경산신월도깨비농장'이라고 출처를 밝혀 주세요.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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